17대 대선 예상 시간표
한나라, 8월 경선안 확정…범여권 9월 이후 예정
범여권 “손학규 행보가 대선 중요 변수”
범여권 “손학규 행보가 대선 중요 변수”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이 8월 말로 늦춰지면서 주자별 이해관계와 역학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물론, 여권의 통합 일정과 대선 후보 선출 시기,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4월과 5월에 후보를 확정했다. 이번엔 양쪽의 후보 결정이 3~4개월 늦어지는 셈이다.
한나라당, 엇갈리는 득실계산=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18일 염창동 당사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어, 8월21일 이전에 20만명이 참여하는 대선 후보 경선안을 결정했다. 최고위원회는 19일 이 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당 안에선 후보 확정이 늦어져 이미 과열된 경선으로 당내 갈등이 더 심화되고 이를 봉합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가 나온다. 반면, 여권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조기에 후보를 확정했다가 여권의 집중 공세로 침몰할 우려가 줄었고, 돌발 변수에 따른 지지율 조정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미 관계 급진전과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상황 변화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당내에선 득으로 평가한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후보를 조기에 뽑아 정국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의 관심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이점은 놓쳤지만 후보 조기확정에 따른 위험부담이 줄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외 활동 강화’, 박근혜 ‘민심 잡기 주력’= 경선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저마다 약점 보강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외교·안보 쪽 보폭을 넓힐 작정이다. 그는 다음달 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한다. 이후 추가로 러시아·중국·미국 방문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 쪽은 민심 잡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금껏 조직 단속에 치중하며 당심 잡기에 열을 올렸던 그는 이 전 시장과의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을 택한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표 쪽의 최경환 의원은 “깨끗한 대통령, 젊은 대통령, 여성 대통령이란 세 가지 이미지를 공격적으로 부각시켜 민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범여권, 손학규 행보에 촉각=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모임 등 ‘범여권’에서는 늦춰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려면 어차피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된 뒤에 범여권 후보를 결정하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까닭이다.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대통합신당 후보는 9~10월에 확정될 것으로 구상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8월에 후보를 결정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5월 말이나 6월께 통합신당이 출범하길 바라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여권의 통합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권은 손학규 전 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신당 모임의 이강래 신당추진위원장은 “우리 쪽 대선 일정은 한나라당의 내홍 상황까지 다 고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손 전 지사의 행보가 대선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성연철 김태규 기자 sychee@hani.co.kr
여권은 손학규 전 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신당 모임의 이강래 신당추진위원장은 “우리 쪽 대선 일정은 한나라당의 내홍 상황까지 다 고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손 전 지사의 행보가 대선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성연철 김태규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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