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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 빠진 한나라 두 진영] 이명박 “개혁”-박근혜 “청렴”

등록 2007-03-21 20:52수정 2007-03-21 22:01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전략 비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전략 비교
이, “변해야” 부쩍 강조…정책으로 검증공세 대응
박,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구태정치’ 검증 별려
‘8월말 후보 확정’ 시간표 맞춰 경선체제 전환 ‘백병전’ 채비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따라,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조짐이다. 완충지대 없는 2파전이 됐기 때문이다. ‘8월 중순 대선 후보 확정’이라는 시간표까지 나온 터라, 양쪽은 모두 다음달에 경선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지지율 2위인 박근혜 전 대표 쪽의 추격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박 전 대표 쪽은 2만여명이 모인 이 전 시장의 지난 13일 출판기념회 등을 들어, 이 전 시장을 ‘구태 정치’의 당사자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경선이 치열해지면 조직선거, 타락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돈이 없으니 ‘깨끗한 후보’라는 점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21일 대구 특강에서 “한 점의 비리나 구태가 없는 가장 깨끗한 경선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전 대표 쪽은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철저한 후보 검증을 벼르고 있다. 당내에 설치된 국민검증위원회 활동이 미흡하면 직접 추가 자료를 제시하겠다는 기세다.

이에 맞서 이 전 시장 쪽은 ‘검증 공세’를 ‘정책 대결’을 내세워 희석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인봉 변호사나 김유찬씨가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으나 결국 나온 게 없다. 흠집내기는 그만 접고 정책대결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다음달부터 ‘경제비전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강국 진입)과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을 이슈화한다는 목표다. 내심 선두 주자로서, 최대한 검증 논란을 피하면서 현 구도를 8월 경선까지 이어가고 싶은 희망이 깔려 있다.

양쪽은 개혁 이미지의 손 전 지사가 빠진 자리를 놓고 미묘한 ‘쟁탈전’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의 ‘변화’를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21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보수단체 자유시민연대가 주최한 강연에서 “정권 교체를 하려면 보수도 ‘젊은 보수’, ‘건강한 보수’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서울시장 시절 업적들의 개혁적 측면도 더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참신·청렴’ 이미지와 ‘당 기여도’를 앞으로 내세운다. 최경환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에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의 젊음과 계파정치 타파 등 당 혁신 성과들이 가려져 있었다. 이를 이 전 시장과의 차별성으로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공략 대상도 다르다. 국민 여론조사 40%대를 달리는 이 전 시장은 상대적 취약점인 ‘당심’ 잡기에, 당 대의원 지지도에서 앞선다고 믿는 박 전 대표는 민생 탐방 등을 통한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황준범, 대구/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b>표밭닦기</b>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14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표밭닦기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제14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민심잡기</b> 경북 지역을 민생탐방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경주 숭덕전에서 열린 신라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춘향대제(이른 봄에 종묘와 사직에 지내는 큰 제사)에 참석해 안내를 받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민심잡기 경북 지역을 민생탐방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경주 숭덕전에서 열린 신라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춘향대제(이른 봄에 종묘와 사직에 지내는 큰 제사)에 참석해 안내를 받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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