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새 선장에 선출된 박상천 당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당선수락인사를 하기 전 다른 후보자들과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원외 지지많아 당 단합 변수
“대선앞두고 후보단일화 모색”
“대선앞두고 후보단일화 모색”
박상천(69) 전 의원이 민주당의 새 얼굴로 뽑혔다. ‘민주당 중심의 중도세력 통합’을 주장해 온 ‘박상천 대표 체제’ 출범은 범여권의 통합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의원은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5118명(투표율 60.7%) 가운데 2164표(42.3%)를 얻어, 1925표(37.6%)에 그친 장상 전 대표를 제치고 대표에 당선됐다.
박 대표는 “당내 체제를 정상화한 이후 물밑 통합 작업에 나서겠다.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해 중도정당을 건설하겠다”며 “중도정당에서 대규모 경선을 거쳐 유력 대선후보를 생산한 뒤 그동안 단호히 배척했던 열린우리당과는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중심당, 열린우리당 탈당파, 정치권 밖의 중도개혁세력이 신당추진기구를 만든 이후 민주당과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의 각 정파도 ‘5~6월 대통합신당 창당’이라는 일정표를 향해 발걸음을 서두를 태세다. 통합신당모임은 이미 박 대표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한 채 통합교섭단체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의견이 다른 정파와도 만날 것이며, 여러가지 구상이 있으나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에선 ‘박상천 체제’의 출범으로 각 정파들의 통합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합 논의가 더 꼬일 것이라는 분석과, 옛 민주당 원내총무와 당 대표를 지낸 박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하면 일이 쉽게 풀릴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예비군’인 원외 인사들의 지지를 받은 박 대표가 대선을 겨냥한 통합보다 내년 총선에 관심을 기울일 경우, 일부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표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민회의 원내총무와 김대중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고배를 마신 뒤 3년 만에 당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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