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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권 정계개편 ‘움직임’ 시작됐다

등록 2007-04-10 19:43

박상천 대표 “민주-통합모임-국중당 통합 추진”
통합교섭단체 가동도 검토 후보중심 신당론과 충돌
지지부진한 여권의 정계개편 흐름에 미묘한 변화가 시작됐다. 민주당에서 작은 물꼬 하나를 튼 것이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0일 대표단 회의에서, 통합신당모임·국민중심당과 본격적인 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 정파가 모여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특히 통합교섭단체에 대해 “통합을 위한 가시적인 장치의 하나로 가동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협의회에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교섭단체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박 대표의 측근은 “당분간 정국 현안에 대해 국회에서 공동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8일부터 통합신당모임의 이강래 의원, 국민중심당의 신국환 대표를 만났고, 9일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이 문제를 의논했다.

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할 경우, 새 교섭단체는 이르면 다음 주께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통합신당모임 23명, 민주당 11명, 국민중심당 5명을 합치면 39명이 된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추가 탈당해 가세할 경우 50명은 어렵지 않게 넘어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기대 섞인 예측이다.

그러나 이들이 추진하는 통합신당과 교섭단체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에는 이를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난하며, ‘후보 중심 신당론’을 대안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통합교섭단체가 만들어져도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여권의 정계개편은 ‘정당 중심 통합론’과 ‘후보 중심 신당론’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이 싸움에서는 의원들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거취가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 5일 전주에서 “이달 중순께 통합신당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변화’는 탈당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탈당 뒤의 행보다. 그는 ‘통합신당 추진협의회’에 가세할 수도 있고, 당분간 독자 행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여권 전체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정계개편에 대한 민심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뭔가 ‘움직임’은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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