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교단체 “한기총이 기독교 대표냐”
교육·학부모 단체도 반대 목소리 키워
교육·학부모 단체도 반대 목소리 키워
여야가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잠정 합의한 데 대해 교육·학부모·종교단체 등 각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원 20여명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 앞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일부 기독교 성직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학법 재개정에 앞장서 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을 잇달아 찾아가 “개정 사학법을 재개정해선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개신교 신자인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도 성명을 내 “한기총은 자기 이익을 지키려고 정치적 힘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정치권이 사학 비리로 고통당했던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눈물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민중교회목회자협의회, 건강한목회를 위한 목회자모임, 새생명 목회연대, 목회자나눔 선교회 등 목회자 단체 23곳은 이날 성명을 내 “개정 사학법이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권목회자동지회 대표 이해동 목사, 기독교장로회 오충일 목사, 김재열 성공회 신부 등 기독교 원로들도 이날 명동에서 긴급 모임을 열고, 오는 2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방문해 사학법 재개정 합의 철회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소속 교사 등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 소속 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부터 국회 앞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정애순 전교조 대변인은 “전국 16개 시·도 지부장들과 서울지역 조합원들이 농성을 시작했는데, 주말엔 각 지역 조합원들도 대거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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