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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노무현 표적’ 사라지자 ‘비 한나라’ 꿈틀

등록 2007-04-26 19:35수정 2007-04-26 22:31

<b>전여옥 강창희 최고의원 사퇴</b> 한나라당의 전여옥 최고위원(왼쪽)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4·25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희 최고위원(오른쪽)도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전여옥 강창희 최고의원 사퇴 한나라당의 전여옥 최고위원(왼쪽)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4·25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희 최고위원(오른쪽)도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명박·박근혜 과열 소모전 땐 ‘역풍’도 계속
무소속 돌풍속 ‘지역주의 균열’ 징후 변수로
재보선 결과로 본 대선 기상도

4·25 재·보궐 선거 결과가 정치권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 결과가 12월 대선 판도를 미리 읽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17대 국회에서 치러진 과거 다섯 차례의 재보선 및 지난해 5·31 지방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구도와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바로 그것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

◇ ‘노무현’ 없는 선거=먼저,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첫번째 선거였다. 노 대통령은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비로소 열린우리당은 집권 여당의 부담에서 벗어났다.

한나라당은 그동안의 선거에서 민심을 잃은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써 왔다. 별다른 선거전략을 쓸 필요가 없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노무현당 후보’라는 낙인만 찍으면 그만이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50%를 넘나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자력이 아니라 ‘반노 정서’에 따른 반사이익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12월 대선에서도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심판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얘기하고, 무엇을 비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선거 구도의 변화=비한나라당 진영의 연합공천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부분적인 연대가 있었다. 대전 서을에서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를 지원하려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사퇴했다. 민주당도 후보를 내지 않았다.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김홍업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경기 화성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에선 균열이 도드라졌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단 한 차례도 공동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유세 시간과 순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런 소모적인 경쟁은 되레 역풍을 불렀다.


양쪽 진영의 대조적인 행보는 간명한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줬다. ‘뭉치는 쪽은 이기고, 갈라지는 쪽은 진다.’

◇ ‘지역주의’의 미묘한 변화=김홍업 민주당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당선은 외관상 지역주의 강화로 읽힐 수 있다.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알게 모르게 지역주의를 부추긴 대목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꼭 지역주의가 강화되었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지역주의 영향력이 조금씩 퇴조하는 양상도 엿보인다.

김홍업 후보는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도 거셌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심대평 후보가 ‘충청도 대선 역할론’을 제기하며 지역주의를 부추겼지만, 인물론에서 크게 앞선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영남의 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참패한 것도 지역주의 약화의 징후로 읽을 수 있다. 연말 대선에서 지역주의가 맹위를 떨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가능한 대목이다.

◇ 존재감 상실한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 거부 정서는 여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유일하게 국회의원 후보를 낸 경기 화성에서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밖에 표를 얻지 못했다. 현지에선 박봉현 후보가 열린우리당 간판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왔다면 당선될 수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번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엔 좋은 ‘보약’이 되고, 열린우리당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한나라당이 이번 참패를 거울삼아 일대 변신을 단행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일단 한나라당은 최고위원 사퇴 등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승리한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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