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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운찬 후폭풍…열린우리 내부 “당 해체하자”

등록 2007-05-01 19:17

정동영·김근태쪽 “더이상 이대론 안돼”
집단탈당 움직임…다음주가 고비될 듯
열린우리당이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의원들이 크게 흔들리면서, 당내에서는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탄식이 터져나온다.

당 지도부의 움직임도 다급해지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3일 주요 당직자 워크숍을 소집했다. 정 전 총장이 빠졌음에도 후보 중심 통합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앞으로는 정 의장이 직접 나서서 정치권 안팎의 후보들과 정파들을 만나 속도감 있게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은 “당내 동요가 있지만, 현재로선 탈당 명분과 탈당 이후에 대한 그림이 없지 않느냐”며 “지금까지 당 통합추진위원회나 개별 의원들이 뭍밑에서 접촉한 수준에서 벗어나 정 의장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당을 해체하라는 것이다.

‘손학규 중심론’을 주장하고 있는 정봉주 의원은 “당 해체 요구를 하다가 안 되면 집단 탈당할 것이고, 이것이 통합신당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장선 의원도 “대선 후보 의존에서 벗어나 민주당이나 시민단체 등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당 해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무기력’에 빠져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어정쩡하게 탈당해서 욕먹을 수도 없고, 당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는 꽉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진로는 3일 워크숍 이후 다음주 초까지가 고비가 될 것이란 게 당내의 대체적 분석이다. 관건은 당내 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두 진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양쪽 모두 정세균 의장 체제가 구심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집단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동영 전 의장의 한 핵심 참모는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되는 것 아니냐. 행동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 쪽은 탈당을 할 경우 당 ‘와해’에 가까운 수준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김근태 전 의장을 지지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의 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안에서 뭔가를 도모해서는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됐다. 당 지도부가 해체 선언을 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주 내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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