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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도가 들어올때 다행히 싸움 멈췄다”

등록 2007-05-15 21:06수정 2007-05-15 22:25

이명박, 충청포럼 특강 ‘여유’
고교 일일 교사 가서
‘Be aMBitious’ 쓰고
“요건 나야” 농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대전을 찾아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경선 규칙이 매듭지어진 탓인지 내내 홀가분하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 문화동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충청포럼 특강에서 “저쪽(범여권)은 정권이라도 잡고 싸우는데, 우리(한나라당)는 정권도 못 잡고 싸운다. (국민들이) 더 한심하게 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되는 집안은 형제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싸움을 멈추는데, 망하는 집은 계속 싸운다. 다행히 강도가 들어올 때 (내가 양보해) 싸움을 중지했다”고 말해, 자신의 경선 규칙 ‘양보’를 강조했다.

최근 자신의 노조 비판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전 시장은 “교수노조에 반대했더니 일각에서 이를 문제삼는데, 노조 탄압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쪽은 자신들이 더 많이 양보했다고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그런 말장난은 서로 할 필요 없다. 국민을 향해 결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엔 대전 복수동 대신고에서 일일 명예교사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꿈과 실천력을 지니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하며, 칠판에 ‘Be aMBtious(aMBitious의 오기)’(야망을 가져라)라고 썼다. 이 전 시장이 “요건 나야”라며 대문자로 쓴 ‘MB’(이명박의 약칭)를 가리키자, 학생들의 폭소가 터졌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경선대책본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전/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박근혜, 경선 행보 재개

“경선 규칙 확정되면 곧바로 후보 등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낮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현장교사 간담회에서 참가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낮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현장교사 간담회에서 참가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우리가 양보”
“이명박에 당했다”
측근 일부는 떨떠름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승의 날을 맞아 현직 초·중·고 교사들과 오찬을 갖는 등 일상적인 일정을 재개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오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잘 판단하셨다”고 이 전 시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평가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양보’를 했다는 평가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중재안은 결국) 또 규칙이 바뀐 것이지만, 당헌·당규의 큰 틀을 깨뜨린 건 아니라서 받아들인 거다. 결국 우리가 이번에도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에 대해서도 “지도자는 원칙을 지키는가에 따라 (지도력이)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또 “경선 규칙이 확정되면 바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며 그동안 거론된 경선 불참 가능성을 털어버렸다.

자신감에 찬 박 전 대표와는 달리, 캠프 인사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순리대로 일이 풀린 것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이 전 시장이 ‘통 큰 정치인’ 이미지를 얻었다는 평가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캠프의 한 인사는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뒤, 내부적으론 우리가 이 전 시장이 기획한 ‘쓰나미’에 당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캠프에선 여전히 ‘더 멀리 보고 뚜벅뚜벅 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흔들림 없는 태도 때문이다. 박 전 시장 쪽의 한 중진 의원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것이 정치다. 결국 ‘시간’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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