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초·재선, ‘민주당 통합파’ 구애
민주당 통합파인 김효석·이낙연 의원이 열린우리당 초·재선 그룹의 강력한 ‘제3지대 합류’ 요구에 난감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그룹은 지난해부터 민주당의 두 의원과 꾸준히 접촉하며 ‘제3지대 합류론’을 설득해왔다. 민주당 내에서 통합에 적극적인 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이에 호응해 열린우리당 다수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해 제3지대에서 통합신당의 깃발을 함께 세우자는 얘기였다.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20여명은 16일에도 성명을 내어 “박상천 대표는 민주당 내의 합리적이고 통합의 진정성을 지닌 분들의 의지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를 ‘반통합주의자’로 고립시키면서 김효석·이낙연 의원의 입지를 넓혀주자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썩 내켜하는 기색이 아니다. 이낙연 의원은 “107명이나 되는 집단이 민주당 의원 2명을 쳐다보고 2년째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대단히 안이하고 부끄러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제3지대론은 이도저도 안될 때 최후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많은 상처를 동반하는 방법”이라며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동지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둘이서 가만히 있으면 열리우리당 의원들은 계속 그대로 있겠다는 소리 아니냐”고 반문하며, “역할이 주어지면 피하진 않겠지만 누굴 위한 장식품이 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은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다”며 “일단 열린우리당의 여러 그룹들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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