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검증위원회의 역할
검증위원장에 안강민 전 검사…“필요할 땐 수사의뢰”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을 총괄하는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 검증’을 도맡을 검증위원회가 23일 나란히 출범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13명의 선관위원들과 9명의 검증위원 인선을 확정했다.
재산형성 과정과 병역, 윤리성 등 당원 및 일반 국민들로부터 제기되는 도덕성 문제를 폭넓게 살피는 검증위원장엔 안강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선임됐다. 안 위원장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도와달라고 해서 맡게 됐다”며 “(검증위원장 직이) 부담스럽거나 그런 것은 없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검증위원회엔 간사를 맡은 이주호 의원을 빼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보광스님(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노승대 전 감사원 사무차장, 유재천 전 한국방송학회 회장 등 모두 외부 인사들이 참여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언론에 먼저 폭로한 후에 검증을 요구하면 당에서는 절대 검증을 시작할 수 없으며, 신분을 실명으로 먼저 밝히고 소명자료를 첨부한 것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한다”는 검증 원칙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위원회는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며, 필요한 경우엔 수사 의뢰도 가능하다. 경선 후보들을 상대로 한 청문회 실시 여부는 추후 검증위가 결정하기로 했다. 검증위는 7월 중순께 예정된 후보 순회 연설 전까지 활동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경선 규칙의 ‘집행기관’이랄 수 있는 경선관리위원회는 25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당 참정치운동본부장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 손석호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 등이 포함됐다. 간사를 맡은 이종구 의원은 “6월 초 예정된 후보등록을 각 후보들이 이른 시일 안에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선거인단에 포함될 책임당원(현행 6개월 이상 당비 납부)의 자격 기준, 여론조사 설문 항목과 구체적인 방법 결정을 선관위의 중요 과제로 꼽았다.
경선관리위원회 산하엔 각 후보들의 지나친 네거티브 행위를 제재하는 ‘네거티브감시위원회’와, 공정하고 효율적인 여론조사를 위해 ‘여론조사 전문가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한나라당 선관위·검증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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