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 차베스
민주노동당, 베네수엘라 공식 방문…진보정당 교류 모색
문성현 대표가 이끄는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4일(현지시각 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도착해 공식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대표단은 오는 6일(한국시각)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 정당 대표단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차베스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카라카스에 도착한 뒤 성명을 내어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에 당당히 맞서는 차베스 정부와 민주노동당의 공식 교류는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에 큰 동력이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통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주노동당이 한국에서 의회에 진출한 유일한 진보 정당인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신자유주의 체제를 반대해온 점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교류를 요청했다고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남미 ‘반미 좌파’의 기수로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은 세계질서 다극화를 위해 남미는 물론,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의 교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동아시아 진보 정당들과의 협력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정보통신 산업과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매개로 한 두나라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무상의료·무상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현지를 둘러보며 한국에서 이를 실현할 방도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께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진보정당 연석회의’에 베네수엘라 집권당인 ‘사회주의연합당’(가칭)이 참석해 줄 것도 제의할 방침이다. 카라카스/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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