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박 후보 자숙해야” 역공

“책임전가 말아야…도곡동 땅 문제 굉장히 억울”

이명박 후보는 24일 당 지도부의 광주 합동연설회 중단 결정이 이 후보 쪽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박근혜 후보 쪽의 주장에 대해 “책임을 어디다 전가하느냐. (박 후보 쪽은) 제주에서 일어났던 일을 자숙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텔레비전 토론과 연설회를 정해진 일정대로 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박 후보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에게 질문할 사항이 아니다. 우리 캠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우리가 스톱(중단)한다고 당이 스톱해 주느냐”며 “거기서(제주 연설회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박 후보 쪽은) 자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제주 합동연설회 상황을 언급하며 “내가 유세할 때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떴는데, 정말 좋지 않은 일이다. 나도 국회의원 선거 때 자기 당 사람 발언이 끝나면 나가는 건 흔히 봤지만, 같은 당 경선에서 그런 것을 보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연설 도중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을 놓고 “웬만하면 연설을 중지하고 문제 제기를 했겠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끝까지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차명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 문제를 두고선 “굉장히 억울하다”며 “(큰형 이상은씨와 도곡동 땅을 공동 소유한 처남) 김재정씨가 포철과 (매각) 계약을 할 때, ‘이건 나 말고 또 한 사람이 있으니 의논을 해봐야겠다’고 한 말이 발단이 된 것 같다. ‘또 한 사람’은 이상은 회장을 이야기한 것인데, 잘못 이해하고 내 이름을 상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남 김재정씨의 검찰 고소에 대해 “이대로 두면 계속 (의혹 제기를) 할 것 같아서 고발한 것 같다. (고소 취소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