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 우상호 / 문학진 / 홍미영
386, 손학규 캠프행 고민중
‘재야파’는 인연따라 뿔뿔이
‘재야파’는 인연따라 뿔뿔이
범여권 의원들이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재야 출신과 ‘386’ 의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종석·우상호 등 386 의원들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 합류 여부가 관심이다. 이들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이들로, 범여권 통합논의 과정에서 특정 주자 지지를 유보한 채 반한나라당 ‘판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손 전 지사 쪽은 이들 말고도 송영길·오영식 의원 등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정통성’ 논란에 휩싸인 손 전 지사를 돕는 데는 부담이 있는데다, 범여권 신당 창당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에 ‘줄서기’하는 것처럼 비치는 점들을 우려하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의원은 “(손 전 지사 캠프 합류를) 고민 중”이라며 “주변에서 중립을 지키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적으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결국 손 전 지사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386세대 의원은 “(손 전 지사 캠프로 간다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구도’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재야파’로 불려 온 김근태 전 의장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제각각 흩어졌다. 김근태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목희·우원식·이인영·이기우 의원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평련 이사장을 지낸 이호웅 전 의원은 손 전 지사 캠프에서 조직 업무를 맡고 있다. 정봉주 의원은 일찌감치 손 전 지사 특보로 활동 중이고, 최규성 의원도 합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의원은 김근태 전 의장의 ‘라이벌’이었던 정동영 전 의장 지지를 선언했다. 선병렬 의원은 같은 충청 출신인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 들어갔다. 홍미영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를 돕고 있다. 대체로 개인적 인연에 따른 것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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