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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비방 회견’ 이캠프 주도?

등록 2007-08-06 19:24수정 2007-08-06 23:14

검찰이 파악한 박근혜 후보 비방 기자회견 과정
검찰이 파악한 박근혜 후보 비방 기자회견 과정
구속된 임현규 정책특보 외장디스크서 회견문 나와
정두언 보좌관이 전달 혐의…검찰 ‘또다른 배후’ 조사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캠프 쪽 인사들이 박근혜(55) 후보 비방 기자회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6일 이 후보 캠프 정책홍보단장인 임현규(46·구속)씨의 구속영장에서 임씨가 박 후보를 경선에서 탈락시킬 목적으로 숨진 최태민 목사 관련 자료를 만든 뒤 김해호(58·구속)씨에게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하도록 시킨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 6월 기자회견과 관련해 “회견문을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김씨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는 기자회견문이 없고 임씨의 외장 하드디스크에 김씨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임씨는 검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김씨와의 공모 혐의를 정면으로 부인하다, 자신의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김씨의 기자회견문이 발견되자 마지못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임씨가 배후에서 김씨의 기자회견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검찰에서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은 사전에 임씨와 말맞추기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 임씨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경력을 살려 여론조사와 정책 홍보기법 등을 돕다가 지난 4월 이 후보 캠프의 정책홍보단장에 임명됐다. 임씨는 오래전부터 최태민 목사 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캠프 안에서 핵심인물로 꼽히지는 않는다고 이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검찰은 또 이 후보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김아무개 보좌관이 김해호씨의 기자회견에 개입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임씨와 김해호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김 보좌관이 김씨의 기자회견 전날 임씨한테서 기자회견문을 넘겨받은 뒤 이를 김씨에게 전달해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보좌관을 붙잡는 대로 박 후보 비방 기자회견에 개입한 목적과 또다른 배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임씨가 지난 4월 몇몇 국회의원들에게 뿌려진 박 후보 비방 시디를 만든 혐의를 잡고 제작 과정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 시디에는 ‘육영재단 분규와 재산싸움’ 등 1990년대 초반에 보도된 17건의 기사가 들어 있다.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임씨가 이 시디를 만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해주기 곤란하다. 박 후보 비방 시디에 대해서는 별도의 내사사건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씨가 최태민 목사 자녀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이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정인 소유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무더기로 열람하려면 정확한 지번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임씨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나무 황준범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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