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된 임씨 불법 동원 가능성 조사
‘박근계 비방’ 김해호씨 등과 관련성 초점
‘박근계 비방’ 김해호씨 등과 관련성 초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지난 5일 구속된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캠프 정책특보 임현규(43)씨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고 최태민 목사의 딸 등이 소유한 토지와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무더기로 발급받은 정황이 드러나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임씨가 최 목사 자녀들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행정자치부 전산망 이용 등 불법적인 방법을 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임씨가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서 자기 카드로 결제를 해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았다”며 “임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부동산 보유 현황을 파악했다고 말해, 사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6월17일 김해호(58·구속)씨 기자회견 전후로 같은달 15일과 2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아무개·최아무개씨도 임씨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임씨는 물론, 김씨도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씨 등과 공모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이 후보 캠프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김아무개씨가 임씨와 김해호씨를 연결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4월 여의도 정가에 뿌려진 ‘박근혜 비방 시디(CD)’ 사건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박 후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찍은 기념사진 △영남대 강당공사 발주 대가로 서울 성북동 자택을 받았다는 의혹 등은 조작됐거나 허위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를 방문조사한 검찰은 “㈜다스와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이씨를 또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계좌 내역뿐 아니라 수십년치 땅거래, 홍은프레닝 특혜 의혹을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만제 전 포철 회장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다스의 위장계열사 의혹을 받아온 세광공업(2001년 청산)이 이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던 엘케이이뱅크에 출자를 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장검사는 “이 후보 지인이 운영하던 세광공업 계좌 압수수색 결과 우리가 조사하는 쪽으로 투자한 것이 확인됐지만 전액 회수돼 문제는 없다. (투자한 곳이) 엘케이이뱅크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일 고나무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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