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오른쪽부터),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경선승복을 다짐하는 서약을 하고 있다. 대전/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근혜 후보 ‘불씨살리기’…이명박 후보 애써 외면
한나라 경선 대전연설회
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 연설회에서 네 명의 경선후보들은 현 정권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재집권 수단으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박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을 개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정권이) 이번 대선에 정략적으로 (정상회담을) 이용하려는 꾀를 쓰면 안된다”며 정상회담 추진 배경의 ‘정치적 의도’를 경계했다.
박근혜 후보는 정상회담 관련 언급은 피한 채, 이날도 이명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 후보 쪽이) 저를 음해하려고 국정원 직원까지 끌어들여 정치공작을 했다”며 “겉으로는 정치공작 피해자를 자처하더니, 과연 누가 피해자냐”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원희룡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6자회담 국가들과 남한을 갈라놓으려는 유치한 이간 책동을 관두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정상회담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남북이 합작해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게 정상회담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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