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합당’ 방식…의원 143명 원내1당으로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선언한다.
두 당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등 두 당 최고 지도부의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이낙연 민주신당 대변인이 9일 밝혔다. 두 당은 열린우리당 임시 전당대회와 각당의 통합수임기구 결의를 거쳐, 오는 20일께 중앙선관위에 합당 신고를 하는 등 공식적인 합당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방식은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이 합류하는 ‘흡수 합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변인은 “두 당이 대통합 원칙에 합의했고, 국민경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통합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도 이미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민주신당(85석)과 열린우리당(58석)이 합당하면 의석 수가 143석에 이르러,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된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통합에 반대해 온 민주당은 자체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독자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범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경지지사 세력, 시민사회 그룹 등 네 세력이 통합한 민주신당과 민주당(9석)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범여권의 국민경선도 민주신당의 ‘메이저리그’와 민주당의 ‘마이너리그’ 등 두 가지 리그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달 말로 예정했던 대선주자 예비경선(컷오프)을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고려해 9월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는 현재 민주신당 소속인 손학규·정동영·천정배·김두관 후보, 열린우리당 소속인 이해찬·한명숙·김혁규·유시민·김원웅·신기남·강운태 후보, 대통합 동참 뜻을 밝힌 민주당 소속 추미애 후보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6~7명이 민주신당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에 오르게 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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