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5파전으로
전국 순회경선 뒤 10월 16일 대섢후보 확정
전국 순회경선 뒤 10월 16일 대섢후보 확정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31일 마감된 대선후보 등록 결과 조순형·이인제·신국환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 장상 전 대표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역량의 한계를 절감하고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에서 사퇴한다”며 경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9월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을 실시한 뒤, 10월16일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신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바로 다음날이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 이후 민주신당과 후보 단일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이번 경선은 △전 당원 투표 50% △국민선거인단 투표 35% △여론조사 15%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민주당 주자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순형 후보와 상대적으로 강한 조직력을 갖춘 이인제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나머지 3명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대표 양심’이란 슬로건을 내건 조 후보는 초반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조 후보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감하는 등 ‘조순형 식’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유용태 전 의원을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선대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듭 비판하면서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세가 위축된 게 고민이다.
이인제 후보는 상승세를 타면서 조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에서 조 후보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갈등을 키워 나가는 것은 한나라당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조 후보를 견제함과 동시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선 불복’ 전력이 여전히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신국환 후보는 ‘4만달러 시대 대통령’, 김민석 후보는 ‘준비된 국가 최고 전략가’, 장상 후보는 ‘교육 시이오(CEO) 대통령’을 내걸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신국환 후보는 ‘4만달러 시대 대통령’, 김민석 후보는 ‘준비된 국가 최고 전략가’, 장상 후보는 ‘교육 시이오(CEO) 대통령’을 내걸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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