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에서 7 대 1로 패하자 체력보강을 하겠다며 2주 뒤에 후반전을 치르자는 얘기다.”
정동영 후보 캠프의 노웅래 대변인은 3일 지도부의 경선일정 연기 결정을 축구 경기에 빗대며 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성토했다. 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특정 후보를 돕고 편드는 경선 관리를 누가 신뢰하겠느냐”며 “부당한 경선일정 변경에 대해 지도부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의원들도 “우리가 경선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해도 들어줘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정 후보 쪽은 당 지도부가 변경한 경선 일정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지지자들은 원래대로 6, 7일 경선날 투표 장소로 나갈 것”이라며 “원칙의 문제이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다. 4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도부의 경선일정 변경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정 후보가 지도부의 경선일정 변경 결정을 수용하지 않으면 판이 깨진다. 판이 깨지면 그동안의 득표도 무효화된다. 경선 전반에서 1위를 달린 정 후보 쪽으로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정 후보가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판이 깨지더라도 우리 책임은 아니지 않으냐”면서도 “앞으로 대책은 추후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극적인 타협’ 여지를 남겼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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