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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신당 ‘불씨’ 실은 채 일괄경선 시동

등록 2007-10-05 20:26수정 2007-10-05 23:2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의 ‘일괄 경선’ 방침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의 ‘일괄 경선’ 방침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정동영 후보 수용…손학규·이해찬 후보도 복귀할 듯
할퀸 상처 깊어 “경선 뒤 깨지는 것 아니냐” 우려도
주저앉았던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경선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당 지도부가 오는 8일부터 경선 일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동영 후보는 5일 당 지도부의 ‘14일 일괄 경선’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이해찬 후보 쪽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서로 할퀸 상처가 깊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도중에 원칙을 바꿔버리는 결정은 납득할 수 없고, 민주 정당사에 아주 나쁜 전례가 될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나타낸 뒤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인 국민경선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 국민경선 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 ‘협공’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면서 ‘통 큰’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모바일 투표 참여를 홍보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모바일 투표 참여를 홍보하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도 경선 일정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당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두 후보가 경선을 계속 거부할 명분이 약한 데다, ‘역풍’이 불 조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손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경선 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이날 소속 의원 25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의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정 후보 쪽의 부정선거 백서를 펴내는 등 공세를 이어갔으나, 내부 기류는 수용 쪽으로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불법선거 문제는 강하게 제기하겠지만 판을 깨서는 안 된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며 “8일 합동연설회부터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6일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경선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 캠프는 사생결단 식으로 상대 후보를 부정선거의 주범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각 후보 캠프가 내걸고 있는 요구 사항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다.

정 후보 쪽은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명부 공개’를 요구하며,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손, 이 후보 쪽을 견제하고 있다. 손 후보 쪽은 경선규칙 재조정을, 이 후보 쪽은 선거인명부 재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캠프는 불법행위에 대한 당의 진상 규명이 미흡할 경우, 경선의 정당성을 문제삼아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태도를 공공연히 보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당내에선 “경선이 끝난 뒤 당이 다시 조각조각 깨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이 나온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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