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돈 안쓰는 선거’ 당부도
이명박(얼굴)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15일 “행여 ‘우리가 어차피 된다’는 생각은 정말 버려야 된다”며 ‘대세론’ 경계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제 긴장하고 전투모드로 나가야 하는데, 발동이 안 걸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긴다 하더라도 영·호남 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아 당선되어야 하고, ‘차떼기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두 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법정선거 비용을 초과하지 않는 ‘클린 선거’를 강조하면서 “돈을 더 쓴다고 해도 정치권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당내 클린선거감독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앞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수도권 30~40대 집중 공략을 주내용으로 하는 7대 대선 전략이 공개됐다. ‘겨울바다(대선)에서 고래(승리)를 잡는다’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7대 선거전략으로 △대결 프레임 선점 △중도 실용화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 △공격적 이슈 파이팅 △서부벨트와 정치연합 △정권교체 범국민참여운동 전개 △이명박식 변화 추구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대선을 ‘정권교체 대 정권연장’, ‘국가발전세력 대 국정실패세력’ 등의 대결구도로 만드는 동시에 이 후보의 ‘중도’, ‘실용’, ‘경제’, ‘변화’를 선거 화두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대선준비팀장은 이날 보고에서 ‘경적필패’(輕敵必敗)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지금 여론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하게 돼있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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