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전
정무위·워싱턴서 ‘BBK의혹’ 치고받기
“김경준 등 300억 스위스은닉” 제기도 23일 이뤄진 국정감사 곳곳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관련 의혹을 놓고 전면적인 공방을 벌였다.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전날 박영선 통합신당 의원이 제기한 이 후보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두 당 의원들이 오전 내내 입씨름을 벌였다. 오후에는 증인채택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예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김현미 통합신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문제삼는 증인은 오로지 김경준”이라며 “여기서는 큰소리 치면서, 뒤로는 못 오게 하느냐”며 ‘김경준 귀국 저지설’을 거론했다. 이에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김경준씨는 증인으로 채택한다 해도 (절차상 시간이 걸려) 국감장에 올 수가 없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김경준을 띄워 정무위 전체를 ‘이명박 흠집내기’로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준씨는 바다 멀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다. 최성 통합신당 의원은 “미 연방검찰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등에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 등의 명의로 약 300억원의 불법 돈세탁자금이 은닉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스위스 은행의 계좌가 제3인물의 은닉자금이 아니냐”고 은근히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국내에 가서 기자회견장에서나 밝힐 내용”이라고 제동을 걸자, 최 의원은 “한-미 범죄인인도협정에 따라 송환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에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이 많은데 현재 한미관계에서 김씨 사건만큼 중요한 사건이 어디 있느냐”고 맞섰다. 부산지법·고법 국감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을 둘러싼 증인채택과 수사기록 열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김종률 통합신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 운운하는데, 증인없는 국감이야 말로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기대하는 효과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신당은) 지난 5년동안 뭐하고, 선거 때가 돼서야 국감장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의 운하 공약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건설교통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 국감에서 문학진 통합신당 의원은 “하우프 전 독일 교통장관이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를 ‘바벨탑 이후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식한 건설사업’이라 혹평했는데, 이 후보 운하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은 “환경 문제는 21세기 발전된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운하 건설 과정에서 미래 사업영역이 구축되고, 신기술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조혜정 기자 hoonie@hani.co.kr
“김경준 등 300억 스위스은닉” 제기도 23일 이뤄진 국정감사 곳곳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관련 의혹을 놓고 전면적인 공방을 벌였다.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전날 박영선 통합신당 의원이 제기한 이 후보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두 당 의원들이 오전 내내 입씨름을 벌였다. 오후에는 증인채택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예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김현미 통합신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문제삼는 증인은 오로지 김경준”이라며 “여기서는 큰소리 치면서, 뒤로는 못 오게 하느냐”며 ‘김경준 귀국 저지설’을 거론했다. 이에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은 “김경준씨는 증인으로 채택한다 해도 (절차상 시간이 걸려) 국감장에 올 수가 없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김경준을 띄워 정무위 전체를 ‘이명박 흠집내기’로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준씨는 바다 멀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의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됐다. 최성 통합신당 의원은 “미 연방검찰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등에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 등의 명의로 약 300억원의 불법 돈세탁자금이 은닉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스위스 은행의 계좌가 제3인물의 은닉자금이 아니냐”고 은근히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국내에 가서 기자회견장에서나 밝힐 내용”이라고 제동을 걸자, 최 의원은 “한-미 범죄인인도협정에 따라 송환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에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이 많은데 현재 한미관계에서 김씨 사건만큼 중요한 사건이 어디 있느냐”고 맞섰다. 부산지법·고법 국감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을 둘러싼 증인채택과 수사기록 열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김종률 통합신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 운운하는데, 증인없는 국감이야 말로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기대하는 효과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신당은) 지난 5년동안 뭐하고, 선거 때가 돼서야 국감장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의 운하 공약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건설교통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 국감에서 문학진 통합신당 의원은 “하우프 전 독일 교통장관이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를 ‘바벨탑 이후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식한 건설사업’이라 혹평했는데, 이 후보 운하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은 “환경 문제는 21세기 발전된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운하 건설 과정에서 미래 사업영역이 구축되고, 신기술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조혜정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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