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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박근혜 달래기’ 올인하나

등록 2007-10-31 18:38

박근혜와 회동 추진…‘박근혜 설득이 이회창 설득’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달래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29일 발언을 계기로 경선 이후 잠잠했던 양 진영간 갈등 기류가 다시 표면화, 내부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후보가 직접 긴급 진화에 나선 것.

한마디로 박 전 대표를 적극 끌어 안아 당의 분열도 막고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의지도 꺾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 측에선 박 전 대표를 잡는 것이 바로 이 전 총재를 잡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물론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서둘러 내부 전열을 정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이 후보의 화해 발걸음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후보는 측근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추천권을 사실상 박 전 대표에게 일임했다는 후문이다. 최고위원이 내년 18대 총선 공천 심사에 관여하는 중책인 만큼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우려한 이 후보가 `결단'을 내렸다는 것.

한 측근은 3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열흘 전부터 박 전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본격 거론됐으나 부정적 의견이 많아 논의의 진전이 없었다"면서 "좀 급작스럽긴 하지만 그냥 후보가 결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금명간 박 전 대표를 만나 협력을 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만나 얘기하면 `오해'도 풀 수 있고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측 관계자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이 후보측에서 그런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임태희 비서실장은 "만나는 거야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요즘에는 일정이 워낙 바빠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면서 "지금으로선 회동일정이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여의도 당사에 박 전 대표 사무실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으나 당사에 독립공간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측이 요구하는 이 최고위원 조치 요구에 대해선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더 열심히 해도 정권교체를 하기가 수월치 않은 만큼 우리끼리 싸우지만 말고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측은 이 전 총재 설득에도 부심하고 있다. 겉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모양새지만 물밑에서는 접촉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남모르게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얼마 전 이 전 총재 측근 모임인 `함덕회'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을 통해 "원활하게 한번 논의해 보자"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당직자들과 당내 의원들에게 `경솔한 행동'으로 이 전 총재를 자극하지 말 것을 각별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당내 초선의원들이 이날 긴급 조찬모임 후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공식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의장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자중을 요청하는 바람에 우려표명 수준으로 수위를 낮췄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전 총재에 대한 비판 기류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미 2번이나 역사의 죄를 지은 사람이 또다시 국민 앞에 중죄를 지으려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핵심 당직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는 명분 싸움인데 이 전 총재는 명분이 없다.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마느냐는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면서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를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엔 "이 전 총재가 들떠 있어서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 총재가 폐쇄된 상황에서 폐쇄된 정보를 듣고 저러는 것이다. 알 만한 전문가가 이 전 총재에게 BBK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어떤 계좌만 발견되면 한 방에 간다고 하는데 그게 어떤 계좌인지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제공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박 전 대표측 사람이 아니고 경선 때 박 전 대표측에도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이라고만 했고, 최근 이 전 총재와 접촉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에 대해선 "모두 자기 한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건을 더 비싼데 파는 장사꾼처럼 자기 이익만 생각해 이 후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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