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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공천 늦춘다면 박 전 대표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

등록 2008-01-04 20:31수정 2008-01-05 00:05

유승민 의원
유승민 의원
박근혜 핵심측근 유승민 의원
고강도 대응 예고
공천 시기를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이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4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공천을 요구하는 박 전 대표의 목소리에 이 당선인 쪽에서 계속 무시·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박 전 대표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민’의 내용에 대해 “아직은 이렇다저렇다 얘기를 할 수 없다”면서도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당내 투쟁이든 뭐가 되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그의 입장에선 앉아서 ‘고사’가 뻔히 보이는 상황을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의 반발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공천을 늦추자는 이 당선인 주장은 밀실공천으로 사당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이 된다. 밀실공천·사당화는 한나라당이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이런 불투명한 상황이 정당 개혁이나 정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쪽의 일부에서 ‘공천을 최대한 늦춰야 떨어진 사람들이 이회창 전 총재 쪽에 합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걸 가리키며, 유 의원은 “정말 (우리 쪽에) 공천을 안 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공천 안 줄 사람들한테 튀어나갈 틈, 숨쉴 틈을 안 주고 해버리겠다는 것은 치졸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박 전 대표를 만났을 때 분명히 ‘공천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날 만남에서 의미있는 말은 이거 딱 하나였는데 이것마저 저쪽에서 부정하니, 이 당선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도왔던 박 전 대표로선 어이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인 쪽이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는 데 대해서도 그는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유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에 외부 인사들을 많이 끌어와 공천을 공정하게 하겠다고 하지만, 외부 인사라고 어찌 다 공정할 수 있느냐. 경선 기간 동안 이 당선인 쪽에서 숨어서 일했던 외부 인사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공천심사위에 온다면 뭐가 공정하냐. 공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공천이 어디로 갈지 눈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계속 강도높은 공세를 펼칠 것도 예고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당분간 공개 일정은 없지만, 이 당선인 쪽에서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뭔가 계기를 만들어서라도 강도높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도 오래 기다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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