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동조파 아직 미미
이해찬 전 총리의 대통합민주신당 탈당은 신당 창당 구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장기 포석의 첫 수라는 게 이 전 총리 쪽의 설명이다.
이화영 의원은 11일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새로운 정당을 하고 싶다는 오랜 고민과 연구에 따른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노선에 선명하게 맞서면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신당 창당이 이 전 총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통합신당이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선명 야당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른바 ‘미래의 길’을 신당의 노선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은 친절한 진보, 공적 서비스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교육, 남북문제, 복지문제 등에서 이명박 정부와 대척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전 총리의 구상은 통합신당이 4·9 총선에서 50석 안팎에 불과한 ‘호남 자민련’ 형태의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듯하다. 통합신당의 그릇으로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남을 파고들기 어렵다고 보고, 전국적 교두보를 갖춘 신당을 만들어서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을 목표로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총선 때 신당 기치를 내걸고 나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친노’ 그룹에서도 뜻을 같이하려는 의원이 유시민·이화영·김형주 의원 정도다. 아직은 세가 너무 미약하다. 이 전 총리는 4·9 총선이 아니라 그 이후의 정치지형 재편기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 쪽 핵심 관계자는 “총선에서 깨지고 흩어지면 누군가 이쪽 세력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데, 그때를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정체성을 묶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