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만든 사람들’ 현역의원 아성에 도전장

맨위 왼쪽부터 한선교-윤건영, 중간 왼쪽부터 권택기-김영선, 아래 왼쪽부터 나경원-박계동 의원

경기 용인, 윤건영-초선 한선교
고양일산, 권택기-전대표 김영선
송파을, 나경원-재선 박계동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이들은 4월 총선에서 자신들의 이름 앞에도 ‘국회의원’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이들은 기세를 살려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친이명박’ 인사들끼리 공의 크고 작음을 재보며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경기 고양일산을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권택기 인수위 비서실 정무기획 2팀장은 당 대표까지 지낸 김영선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권 팀장은 소장파의 대표적 전략가로, 이 당선인이 아이디어가 막힐 때면 찾는다는 인물이다.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도 그를 영입하려 두 차례나 독대하는 등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당선인 개인사무실 안국포럼 정책간사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초기부터 합류했던 김영우 인수위 정책기획부팀장은 경기 포천·연천에서 고조흥 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 <와이티엔> 기자 출신이며, 이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에서 정책국장, 대선 선대위 정책기획부실장을 지냈다.

인수위 정무기획 1팀의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은 대선 때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3선의 권오을 의원과 경북 안동 지역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경선 땐 박근혜 전 대표 쪽 공보특보였으나, 대선 때 이 당선인 쪽에 발탁돼 메시지팀에서 그를 도왔다.

경선 때 이 당선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낸 비례대표 윤건영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한선교 의원과 경기 용인 지역에서 공천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역시 비례대표인 나경원 대변인은 재선인 박계동 의원 지역인 서울 송파을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때부터 비비케이(BBK) 연루 의혹 등 이 당선인을 향한 각종 의혹 공세에 맞선 은진수 변호사는 부산 출마를 저울질하다 김충환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들의 입김이 거센 곳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 지역구인 대구 중·남 지역은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를 맡은 이주호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고, 박영준 인수위 비서실 총괄팀장도 이곳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창녕에선 조해진 인수위 부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김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형진씨와 맞붙게 됐다. 조혜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