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충남 태안군 구름포해수욕장에서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수 7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호박사랑’ 회원 6천여명이 함께 했다. 태안/연합뉴스
“신뢰·약속 따르길 기대” 밝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공천 갈등을 일단락지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공정한 공천 기준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거듭 공정 공천을 강조했다. 기름 유출 피해현장인 태안을 찾은 박 전 대표는 태안군청에 성금을 전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할 얘기는 다 했다.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공천 문제는) 정치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뢰와 약속 바탕으로 해서 이뤄질 것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리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당헌·당규와 관련해선, “제가 공천심사위원도 아니고…”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부정부패에 연루됐다고 하더라도 일괄 배제하기보다는 공천심사위원회에 맡겨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최근 강재섭 대표도 공천자격 기준을 명시한 당헌·당규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태안엔 박 전 대표의 인터넷 지지자들의 모임인 ‘호박가족’ 6600여명이 나와 방제작업을 벌였다. 박 전 대표도 직접 기름에 낀 바위를 닦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만두국을 배식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이정현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2004년 2월 미니홈피를 개설한 이래 홈피 방문객 7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호박가족’이 자원봉사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태안 방문은 총선을 앞두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국민들의 고충을 듣는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개시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안/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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