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생각에 잠긴 채 국회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심상정 비대위 대표 ‘칼날’에…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가 당내 양대 정파의 강경파들을 겨냥한 칼을 빼들었지만 양쪽의 저항이 녹록치 않다. 자주파(NL)는 혁신안에 대한 표대결을 불사할 태세이고, 강경 평등파는 신당 창당 절차를 멈추지 않고 있다.
28일 공개된 비대위의 임시당대회(2월3일) 안건에는 “정파 패권주의를 발생시킨 개인과 정파는 당원과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파의 핵심 구성원과 입장 등을 중앙당에 등록해야 하는 ‘정파등록제’와 ‘1인1표제’ 도입안도 담겨 있다. 북한에게도 “당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훼손시키려 한 데 엄중 항의한다. 남한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심회 관련자 제명 조처에 이어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대응을 자제했던 자주파는 들끓는 분위기다. 자주파의 대표적 인물인 김창현 전 사무총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분당론자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대립을 격화시키는 안건”이라며 “당대회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삭제할 것은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대결을 통해서라도 원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신당 창당을 예고한 강경 평등파(PD)를 향해 “책임을 다수파에게 돌리고 반성도 없이 예단과 억측으로 비대위 실패를 예단하는 분열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있다. 이 모임의 김형탁 대변인은 “신당 창당을 중단할 수 없다.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사람들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혁신안이 통과될지도 의문이며 설령 통과되더라도 다수파가 끊임없이 뒤집으려 할 것이라는 게 신당파들의 인식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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