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공천탈락 우려한 듯
김영삼 전 대통령은 31일 “정당에서는 정치가 법보다 우위에 있다”며 ‘부정부패 전력자’ 공천 불허를 규정한 당규의 엄격한 해석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강재섭 대표를 대신해 설 인사차 찾아온 나경원 대변인에게 “당규는 당이 정한 규칙에 불과하므로 당에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안 된다. 강 대표가 잘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나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차남 현철씨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철씨는 최근 경남 거제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7년 한보 비리사건 등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로, 2004년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갈등에 몰입하지 말고 정치력과 순리로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외가 없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현철씨의 측근은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일을 소급해서 적용하면 안된다. 공천 신청을 불허한다면 공식적으로 뭔가 얘기를 하겠다”며 적극 대응방침을 밝혔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