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5일 설 연휴 뒤 탈당해 새로운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혁신안 부결 뒤 분열 위기감이 높아지던 민주노동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은 스스로의 결정(혁신안 부결)으로 자신의 존립의의를 부정했다. 8년 전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면서 국민께 약속한 진보 정당은 오늘의 민주노동당과 같은 정당이 아니었다”며 “진보 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 정신을 복원하는 새로운 진보 정당 운동을 민노당 안에서 시작하겠지만 그 노력은 민노당 안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후보로 4월 총선에 입후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설 연휴 뒤부터 전국을 돌며 동지들의 뜻을 모으겠다”고 말해 앞으로 민노당을 탈당해 새로운 당을 만들 뜻을 분명히했다.
박용진 전 대변인을 비롯한 서울 지역위원장·총선 예비후보자 20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진보 정당 건설에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 역시 탈당 뒤 노 의원과 함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심 의원의 한 측근은 “이젠 당에 있을 수가 없다. 진보 신당 건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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