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정몽준·김문수 등 한나라당 차기 주자들
4·9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선 ‘이명박계’와 ‘박근혜계’만 당권 장악을 위해 경쟁하는 게 아니다. 차기 당권 또는 대권을 꿈꾸는 강재섭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도 자신의 세력권을 넓히기 위해 물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천 신청자 중 세 사람의 후광을 입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재섭 대표 계보로는 현역 의원 중엔 이명규(대구 북갑) 김성조(구미갑) 의원 등이 꼽힌다. 특히 이 의원에겐 서상기 의원(비례대표)이 도전장을 냈으나, 서 의원이 당의 ‘조정’에 따라 이웃 동네인 대구 북을로 옮겨갔다. 강 대표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으리란 추측을 낳고 있다. 초선에 도전하는 이들 중엔 법조계 인맥인 윤석만(대전 동구) 전 대전지검 특수부장을 비롯해 당직자 출신인 이원기(대구 중·남구), 박보환(경기 화성), 권기균(서울 동작갑), 최유성(서울 금천)씨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강 대표의 사람들로 꾸려진 산행 모임인 ‘강산에’ 회원들이다.
지난달 최고위원이 된 정몽준 의원 쪽의 출마자들은 대부분 2002년 대선 때 함께 한 이들이다. ‘국민통합21’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길태근(경남 김해을)씨, 대변인을 맡았던 홍윤오(서울 마포을)씨를 비롯해 염동열(강원 영월평창)·조청래(경남 창원갑)씨 등이 있다. 홍정욱(서울 동작갑)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은 정 최고위원의 처조카사위다.
김 지사는 경기도 지역에 자기 사람들을 많이 심고 있다. 자신의 보좌관·사무국장을 맡았던 차명진(부천 소사), 임해규(부천 원미갑) 의원은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했고, 박종운(부천 오종구) 전 경기도단체연합회 사무총장, 노용수(시흥갑)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 최우영(남양주을) 전 경기도 대변인, 허숭(안산 단원갑) 전 보좌관, 이명우(고양 덕양갑)전 경기도시공사 감사, 김부회(안산 상록을) 전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 김순택(시흥을) 전 보좌관 등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의원은 “김 지사는 현재 중앙정치 무대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공천심사가 본격화하기 훨씬 이전부터 조용히 움직여 왔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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