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공천 따낸 ‘대통령의 형’…불씨는 여전

등록 2008-02-29 19:13수정 2008-03-02 16:05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맨 오른쪽)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득 국회 부의장(오른쪽 두번째)과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 부의장 공천을 둘러싸고 한때 논란을 벌이다 이날 오후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 공천자로 확정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맨 오른쪽)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득 국회 부의장(오른쪽 두번째)과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 부의장 공천을 둘러싸고 한때 논란을 벌이다 이날 오후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 공천자로 확정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 심사위 이상득 의원 서둘러 확정
실세 갈등 폭발 가능성…일부 반발 있을듯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9일 ‘용퇴’ 논란이 일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 공천자로 확정했다. ‘친이명박계’ 내부의 권력투쟁 성격을 띤 이번 파문이 일단 가라앉을 전망이나 고령·다선 의원 ‘물갈이’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소지를 안고 있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1차 공천 확정자 명단 발표 브리핑에서 “몇 사람이 반대도 했지만, 다수가 찬성했기 때문에 이 부의장을 공천했다. 표결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공천심사위원은 끝까지 이 부의장의 교체를 주장했으나 수의 열세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천심사를 더는 못하겠다”며 격렬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심사위가 이날 서둘러 이 부의장 공천을 확정한 것은 이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권력 핵심부의 권력투쟁으로 비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여권이 권력투쟁에 골몰한다는 비판여론도 의식한 것 같다.

이 부의장도 이날 공천심사위에 앞서 “(내 공천이) 통과되든 부결되든 최대한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전혀 (용퇴할) 생각이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부의장은 공천심사위 내부의 격렬한 반발을 뚫고 공천자로 확정됨으로써 ‘대통령 친형’의 힘을 과시했다. ‘친이’ 세력 내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실세임도 드러냈다.

이번 파문을 놓고 정부 요직 인사와 총선 공천 등을 놓고, ‘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 부의장을 견제하려는 시도가 실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각료 등 요직 인선을 이 부의장 쪽이 독식하자 여기에서 소외된 ‘친이’ 세력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이 부의장을 찍어내려 했지만, 결국 ‘대통령의 형’을 이기기엔 힘이 모자랐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물갈이’를 통한 개혁 공천이라는 명분은 이 전 최고위원이 쥐고 있었지만,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원내에 피붙이인 이 부의장을 남겨두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명박계’ 내부의 갈등은 언제든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물갈이’의 상징이던 이 부의장 공천이 확정됨으로써 ‘개혁 공천’은 물건너갔다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며, 이 전 최고의원을 중심으로 한 일부 소장파가 이번 공천 결과를 호락호락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 부의장의 용퇴를 우려했던 고령·다선 의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친박근혜’ 쪽 인사들도 “최고령·최다선인 이 부의장에게 공천을 줬으니, 이젠 나이나 선수를 공천 기준으로 내세워 일방적으로 우리 쪽을 자를 순 없게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