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단 “회초리로 피나도록…” 새출발 다짐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석고대죄’했다. 천영세 비상대책위 대표와 권영길·강기갑·이영순·최순영·현애자 의원은 17대 국회 의정활동과 분당 사태를 반성하는 내용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2시까지 이 자리에서 ‘재출발’의 의지를 다지기로 했다.
천 대표는 “유일한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진보정치를 실현하는 최전선의 활동가로서, 서민경제 파탄과 비정규직 악법, 농업 붕괴,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국민 기대에 충분히 화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의원들과 함께 ‘석고대죄’의 의미로 큰 절을 했다. 천 대표는 또 “더욱 크게 하나가 되어 이명박 정부와 싸워도 부족할 텐데, 진보정당은 분열했다.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우리한테 피가 나도록 회초리를 달라. 이번 총선에서 그 회초리를 받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3일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후보는 각 후보에 대해 10~14일 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해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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