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윤리위원장 “가혹행위·비리전력”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2일 “공천 확정자 가운데 2명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다시 살펴보라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공천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이 그를 ‘도덕성 확립’의 상징적인 인물로 내세운 터라 그의 말을 쉽게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공천 결과를 보니 한 사람은 검사 재직때 피의자 가혹행위로 옷을 벗은 전력으로 2004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자 명단에 들어갔고, 또 한 사람은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는 등 공금유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언론에 보도된 인물이었다”며 “윤리위원장으로서, 이런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과 당 지도부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천심사위가 발표했다 해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니 그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교체될 사람은 교체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시간과 자료가 부족해 공천심사위원회가 이런 내용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내 얘기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대변인은 “인 위원장 의견 수용 여부는 내일(3일) 최고위원회의 의결 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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