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5일 총선 이후 정국구도에 대해 "보수 대 보수, 즉 보수의 2대 정당으로 가는 게 좋다"며 "우리같은 보수가 나와 보수끼리 자기쇄신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저녁 KBS 라디오 `정관용의 열린토론'에 출연, 목표의석 수에 대해 "현재 목표는 100석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얼마나 표를 모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경우에 따라 50~60석이면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 공천 낙천자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이삭줍기라고 하는데 저는 보석줍기라는 말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의 복잡한 역학관계가 좋은 분들도 몰아내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이념과 방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때 비례대표 출마도 검토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사실 (비례대표) 12번을 생각했다. (당선이) 어려운 번호라도 그걸 맡고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도 했다"고 말하고, 서울 종로 등 출마에 대해서는 "다분히 쇼같은 것이다. (종로 출마로) 큰 정치변화를 가져올 상황이라면 모를까, 정국의 변화를 가져올 상황을 만들기는 어렵다"며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때 자신을 보좌했던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과 지역구 대결을 벌이게 된 것에 대해 "마음이 가볍지 않다"고 말했고, 차기 대선에서 재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말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는 자신의 창당을 96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자민련 창당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 전 총재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에게서 쫓겨나면서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한 몸부림같은 정치운동이었는데 그게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힘 때문에, YS에 대한 거부감같은 대구.경북 정서에 힘입어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천시 특별당비를 받겠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선거를 치르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렇게 까놓고 내놔라고는 안 하려고 한다"고 언급, 일정부분 가능성을 시인했다.
대선잔금을 가족을 위한 사적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언한 뒤 검찰의 대선잔금 수사에 대해 "김대중 정권 때 총풍.세풍.안풍 등 갖가지 `풍'을 맞았고 노무현 정부 때는 대선자금 사건이라고 해서 검찰까지 나갔다. 다시 과거의 것을 갖고 시작하는 것 같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심정으로 너무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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