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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계, 충북 웃고 대전·충남 울고

등록 2008-03-10 20:45

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1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청문회장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의석이 비어있다. 박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10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청문회장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의석이 비어있다. 박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 공천 중간점검
‘화약고’ 영남 58곳 11일부터 심사
계파 얽힌 강원서 막판까지 진통
한나라당은 10일 계파 갈등 등의 이유로 공천을 확정짓지 못했던 강원·충청·서울의 공천 미확정 지역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전날 9일까지 한나라당이 공천을 마무리한 지역은 전국 지역구 245곳 중 모두 167곳이다. 앞으로 남은 지역은 공천이 확정된 이상득 부의장(포항 남·울릉) 등을 제외한 영남 지역 58곳과 수도권 15곳 등 78곳이다.

충청권의 심사 결과를 보면, 대전·충남에선 ‘이명박계’의 출혈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역의 ‘작은 맹주’라고 할 수 있는 강창희 공천심사위원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경선·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각각 대전·충남 지역의 조직을 책임졌던 김칠환(대전 동구), 전용학 후보(충남 천안갑)가 탈락했다. 이들 자리는 모두 검찰 출신이 대신해, 대전 동구엔 윤석만 전 대전지검 특수부장, 천안갑엔 윤종남 전 수원지검장이 내정됐다. ‘박근혜계’에선 이진구 의원(충남 아산)이 떨어지고, 이훈규 전 인천지검장이 공천을 받았다.

진작부터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출마설이 나돌았던 공주·연기 지역에선 대선 전 국민중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겨온 정진석 의원과 박상일 당협위원장, 오병주 변호사 등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대전·충남과 달리, 충북에선 ‘이명박계’가 휩쓸었다. ‘박근혜계’인 송광호 제2사무부총장(제천·단양)을 제외하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김병일 전 인수위원(청주 흥덕갑), 송태영 전 당선인 부대변인(청주 흥덕을),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충주) 등이 낙점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강창희 공심위원은 이들의 공천을 놓고 거세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이 높았던 강원 지역은 막판까지도 공천 심사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박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계진 의원(원주)은 처음부터 ‘나홀로 신청’으로 순조롭게 공천을 받았지만, 춘천 등 현역 의원 4명의 지역구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강원 전체 지역구 8곳 중 절반이 막판까지 격전이 벌어진 셈이다. ‘박근혜계’의 박세환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 심재엽(강릉)과 중립 성향의 정문헌 의원(속초·고성·양양), ‘이명박계’인 허천(춘천) 등 계파가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통합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전남·광주·제주 지역은 별다른 갈등 없이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기존의 당협위원장 또는 해당 지역의 사업가 출신들이 공천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11일부터 종로·중구·서초·강남·송파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영남권 심사에 돌입한다. ‘결전의 날’을 코앞에 두고, 미확정 지역 후보들은 마음을 졸였다. 평소 자신을 ‘안정권’이라고 여겼던 박근혜계의 한 영남권 의원은 “미리 결론이 난 것이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가 그때그때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 같다. 가령 오전에 이명박계를 잘랐다면, 오후엔 박근혜계가 많이 떨어지는 식이다. 합격 여부가 나오기까진 안심할 수 없는 수험생 처지”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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