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공기업 낙하산’ 시사
청와대 “전 정권 기관장 업무보고 참석말라”
KBS사장 사퇴압박…민주 “고용지원센터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3일 자당 공천 탈락자들을 공기업 인사 등에 배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공기업 임직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공천에 내정된 분도 있고, 아직 확정되지 않고 내정에서 좀 비켜나 있는 분도 계신다”며 “본인이 당에 충성을 바친 만큼 당에서 배려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과 같은 뜻을 가진 (대선) 캠프 사람들이 수천명씩 정부기관에 들어가 완전히 쇄신 물갈이 작업을 한다”며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과 일할 수 있도록 사의를 표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노무현 정권 아래서 호가호위했던 정치적 식객들은 하루빨리 사퇴하라”며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을 사퇴 1순위로 지목하고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정 사장 후임에 이미 이 대통령과 가까운 김인규 전 한국방송 이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방송장악 음모’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장 14일로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 때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참석할 수 없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오 사장과 정 사장의 임기는 각각 2010년 11월과 2009년 5월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별도로 지시한 바는 없다. 문화부 등 부처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총선전략용 색깔론이자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의 자리 마련을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공천 탈락자 고용지원센터냐”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통합을 깨고 초법적인 인적 청산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승근 김동훈 기자 skshin@hani.co.kr
청와대 “전 정권 기관장 업무보고 참석말라”
KBS사장 사퇴압박…민주 “고용지원센터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3일 자당 공천 탈락자들을 공기업 인사 등에 배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공기업 임직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공천에 내정된 분도 있고, 아직 확정되지 않고 내정에서 좀 비켜나 있는 분도 계신다”며 “본인이 당에 충성을 바친 만큼 당에서 배려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과 같은 뜻을 가진 (대선) 캠프 사람들이 수천명씩 정부기관에 들어가 완전히 쇄신 물갈이 작업을 한다”며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이념과 국정철학에 맞는 사람과 일할 수 있도록 사의를 표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노무현 정권 아래서 호가호위했던 정치적 식객들은 하루빨리 사퇴하라”며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을 사퇴 1순위로 지목하고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정 사장 후임에 이미 이 대통령과 가까운 김인규 전 한국방송 이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방송장악 음모’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장 14일로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 때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참석할 수 없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오 사장과 정 사장의 임기는 각각 2010년 11월과 2009년 5월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별도로 지시한 바는 없다. 문화부 등 부처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총선전략용 색깔론이자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의 자리 마련을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공천 탈락자 고용지원센터냐”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통합을 깨고 초법적인 인적 청산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승근 김동훈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