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회의’ 멤버…물갈이 대상 오르자 엿새째 ‘등반시위’
5선인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서울 서초을)이 지난 8일부터 엿새째 ‘등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요즘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최측근 서너명과 함께 매일같이 청계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 산을 오르고 있다. 이는 당 안팎에서 자신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항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개혁 공천’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선수·나이가 어떻게 ‘물갈이’ 기준이 될 수 있나. 부인의 잘못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엔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원로그룹이었던 ‘6인회의’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지분’을 보장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벌써 공천이 확정됐고,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됐다. 박희태 의원 역시 경쟁자가 산림청장에 내정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김 의원은 최근 측근들한테 “정치는 국민과의 신뢰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신뢰도 지켜야 하는 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