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자 분석
한나라 후보 살펴보니
직계 20명-이재오계 15명-이방호계 12명선
법조인 등 기득권층 편중…이상득 73살 최고령 한나라당이 지난 16일 지역구 공천자 245명을 내정함으로써 4·9총선을 위한 ‘탄환’을 장전했다. 이번 공천도 ‘물갈이’ 폭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17대 총선처럼 노장-소장 대립 구도가 아닌 ‘이명박계’-‘박근혜계’의 계파 대립이 두드러졌다. ■ 물갈이와 이명박계의 분화=현역 지역구 의원 109명 중 42명이 교체돼 물갈이 비율이 38.5%에 이르렀다. 17대 총선 물갈이율 36.4%와 비슷하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이 피바람의 주무대였기 때문에 체감도가 훨씬 높았다. 4년전에는 이 지역의 의원 교체비율이 30% 중반대였던 반면, 이번엔 68명 중 27명(43.5%)이 날아갔다. 이명박계만 남았다는 뜻의 ‘명·계·남’이란 말이 유행하듯, 공천 결과 이명박계가 확실히 당을 접수했다. 이명박계 현역 의원이 사라진 자리에 다른 이명박계 신진 인사가 진입하면서, 당의 주류였던 박근혜계는 4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명박계의 분화도 눈에 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는 ‘서울시청팀’ ‘안국포럼팀’ ‘영입파’ 등이 있는데, 권택기(서울 광진갑)·정태근(성북갑)·강승규(마포갑)·김영우(경기 포천·연천) 후보, 김효재(서울 성북을), 진성호(서울 중랑을), 김해수(인천 계양갑) 등 대략 20명이 해당된다. 전국 곳곳에서 공천을 신청한 ‘이재오계’도 15명 정도가 후보로 확정됐다.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의원과 뉴라이트 출신인 조전혁(인천 남동을), 자유주의연대 대표인 신지호(서울 도봉갑), 민중당 출신의 정태윤(부산 남을)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공천심사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모교인 부산고 인맥을 챙겼다. 현역인 정의화(부산 중동)·허태열(북·강서을)·안경률(해운대·기장)·김정훈(남갑)·권경석(경남 창원갑)을 포함해 허원제(부산진갑)·송은복(경남 김해을)·윤영(거제) 후보 등 12명에 이른다.
■ 엘리트당 이미지 유지=공천자 중엔 법조인(33명), 고위 공무원(22명), 교수(15명), 언론인(13명) 출신이 많다. 이에 서민·소외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소홀히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홍수가 나도 가재도구 한번 떠내려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시민운동 출신 등 좀더 다양한 인사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이 51살로 17대 총선의 평균 연령 52살과 비슷하다. 70대 이상 고령은 2명으로,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포항남·울릉)이 73살로 가장 많고 그 아래로는 전남 광양의 김광영(70) 전 광주대 정치학과 교수다. 성비로 보면, 남성이 229명(93.5%)이며, 여성 후보는 16명(6.5%)이었다. 현역 여성 지역구 의원 5명과 비례대표 7명이 재공천을 받았다. ‘새 얼굴’은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서울 송파갑), 이수희 변호사(강북을). 검사 출신의 정미경 변호사(경기 수원권선), 김연수 서울대체육교육학과 교수(남양주을) 등 4명에 그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법조인 등 기득권층 편중…이상득 73살 최고령 한나라당이 지난 16일 지역구 공천자 245명을 내정함으로써 4·9총선을 위한 ‘탄환’을 장전했다. 이번 공천도 ‘물갈이’ 폭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17대 총선처럼 노장-소장 대립 구도가 아닌 ‘이명박계’-‘박근혜계’의 계파 대립이 두드러졌다. ■ 물갈이와 이명박계의 분화=현역 지역구 의원 109명 중 42명이 교체돼 물갈이 비율이 38.5%에 이르렀다. 17대 총선 물갈이율 36.4%와 비슷하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이 피바람의 주무대였기 때문에 체감도가 훨씬 높았다. 4년전에는 이 지역의 의원 교체비율이 30% 중반대였던 반면, 이번엔 68명 중 27명(43.5%)이 날아갔다. 이명박계만 남았다는 뜻의 ‘명·계·남’이란 말이 유행하듯, 공천 결과 이명박계가 확실히 당을 접수했다. 이명박계 현역 의원이 사라진 자리에 다른 이명박계 신진 인사가 진입하면서, 당의 주류였던 박근혜계는 4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명박계의 분화도 눈에 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는 ‘서울시청팀’ ‘안국포럼팀’ ‘영입파’ 등이 있는데, 권택기(서울 광진갑)·정태근(성북갑)·강승규(마포갑)·김영우(경기 포천·연천) 후보, 김효재(서울 성북을), 진성호(서울 중랑을), 김해수(인천 계양갑) 등 대략 20명이 해당된다. 전국 곳곳에서 공천을 신청한 ‘이재오계’도 15명 정도가 후보로 확정됐다.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의원과 뉴라이트 출신인 조전혁(인천 남동을), 자유주의연대 대표인 신지호(서울 도봉갑), 민중당 출신의 정태윤(부산 남을)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공천심사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모교인 부산고 인맥을 챙겼다. 현역인 정의화(부산 중동)·허태열(북·강서을)·안경률(해운대·기장)·김정훈(남갑)·권경석(경남 창원갑)을 포함해 허원제(부산진갑)·송은복(경남 김해을)·윤영(거제) 후보 등 12명에 이른다.
■ 엘리트당 이미지 유지=공천자 중엔 법조인(33명), 고위 공무원(22명), 교수(15명), 언론인(13명) 출신이 많다. 이에 서민·소외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소홀히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홍수가 나도 가재도구 한번 떠내려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시민운동 출신 등 좀더 다양한 인사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이 51살로 17대 총선의 평균 연령 52살과 비슷하다. 70대 이상 고령은 2명으로,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포항남·울릉)이 73살로 가장 많고 그 아래로는 전남 광양의 김광영(70) 전 광주대 정치학과 교수다. 성비로 보면, 남성이 229명(93.5%)이며, 여성 후보는 16명(6.5%)이었다. 현역 여성 지역구 의원 5명과 비례대표 7명이 재공천을 받았다. ‘새 얼굴’은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서울 송파갑), 이수희 변호사(강북을). 검사 출신의 정미경 변호사(경기 수원권선), 김연수 서울대체육교육학과 교수(남양주을) 등 4명에 그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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