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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공천 늦어져 속타는 정치 신인들

등록 2008-03-18 21:05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17대 총선보다 한달 가까이 늦어지면서,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후보들의 원성이 높다. 공천심사 기간도 길어진 탓에 후보들이 공천을 받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아부어야 해, 정작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공약이나 정책 경쟁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함을 돌리면 ‘공천 받고 오라’고 해 곤혹스러웠다”는 불만은 현역 의원이나 정치 신인을 가리지 않는다. 한나라당 영남 지역 의원들은 공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 동안 지역을 비우고 서울에서 지낸 이도 적지 않았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공천 받을 수 있을지 나도 불안한데, 주민들이 자꾸 ‘공천 받았냐’는 얘기만 하니까 더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알리기도 벅찬 신인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지난 17일 민주당 경기 용인기흥 후보로 확정된 김재일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박준선)는 열흘 전에 결정돼 지역에서 펄펄 나는데, 나는 명함을 받는 사람마다 ‘공천 받았냐’고 물으니 명함 돌리는 것도 위축되더라”고 말했다. 상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서울 성북을 김효재 한나라당 후보도 “할 수 있는 건 명함 돌리는 것 밖에 없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니까 허공에 주먹질하는 기분”이라고 답답해했다.

공약이나 선거전략을 마련할 시간도 부족하다. 홍영표 민주당 후보(인천 부평을)는 “선관위 등록 서류 준비에만 일주일이 걸린다는데, 대체 선거까지 며칠이나 남았냐”며 “선거대책본부도 꾸려야 하고, 공보물도 만들어야 하고, 선거 차량도 준비해야 하는데…. 호떡집에 불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서울 서초갑)은 “이제서야 선거기획사 선정하려고 공보물 샘플을 보고 있다”며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니, 유권자들은 공약이나 정책 등의 선거정보를 얻을 권리를 침해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선거기획사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선거 전략을 제대로 짤 시간이 없다. 원래는 후보로 확정되면 여러 차례 홍보 카피나 콘셉트 등을 수정하는데, 이번엔 모두 공천에만 매몰돼 그만큼 허술하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 확정일자를 법으로 명시해, 이런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공천이 늦어지니 선거에서 정책이 사라지고, ‘떴다방’, ‘이삭줍기’ 등 정당정치를 우습게 여기는 현상이 생긴다”며 “대선이든 총선이든, 선거일 얼마 전까진 주요 정당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법률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혜정 김태규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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