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에 입당해 서울 중구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정범구 전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대철 비례대표 비공개 신청
통합민주당이 20일 전략 공천지역의 하나인 서울 중구에 정범구(54)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정 전 의원과 함께 나와 “개혁정치의 표상인 정 전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결정하고, 중구 출마를 결심했다”며 “공천심사위원장과 합의해서 전략공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따로 밝힌 ‘출마의 변’에서 “대한민국의 중심 중구에서 ‘대한민국 1%’만을 위한 이명박 정권과 한판 승부를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으면, 앞서 이곳에서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 정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창조한국당 선대본부장으로 문국현 후보를 돕다, 대선 이후 탈당했다.
이와 별개로 중구에서 오랫동안 터를 다진 정대철 전 대통합민주신당 고문이 비공개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정 전 고문이 비례대표 공천을 비공개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정 전 고문이 정범구 전 의원의 중구 출마를 양해하는 대신 자신의 비례대표 공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잘아시다시피 중구를 오랫동안 지켜온 정대철 고문이 정범구 전 의원의 출마를 환영하고 도와줄 것을 분명히 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은 과거 굿모닝시티에서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추징금 4억원을 선고받아 공심위의 ‘금고이상 전력자 배제’ 기준에 저촉된다. 박재승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전력자 배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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