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방호 돌연 “공천” 주장…‘윗선’따라 이랬다 저랬다?

등록 2008-03-20 20:17수정 2008-03-20 20:20

맹형규·박계동 탈락시키던 밤 ‘속 풍경’
지난 19일 진행된 한나라당의 마지막 지역구 공천 심사는 그동안 도마에 올랐던 ‘원칙없는 공천’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

공천심사위원들은 이날 자정까지 회의장 문을 걸어잠근 채 맹형규(송파갑)·박계동(송파을) 두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10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호응을 받지 못하는데도 이방호 사무총장이 두 의원들에게 다시 공천을 줘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전날인 18일에도 맹 의원만은 기회를 다시 줘야 한다고 주장해 회의를 파행시켰다.

당내에선 이 총장이 이틀씩 시간을 끌며 ‘맹형규 구명운동’에 나선 것이 스스로의 판단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이 총장은 맹 의원을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이재오 의원이 천거했다는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를 투입하는 데 별로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맹 의원이 탈락한 것은 이 총장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 총장이 지난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돕지 않은 맹 의원을 곱지 않게 봤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이틀 뒤 이 총장은 태도가 돌변했다. 재심 심사 첫날인 18일엔 “맹 의원은 인수위에서 기획조정 분과 간사까지 지냈으므로 살려주자”고 하더니, 19일엔 아예 “‘당 기여도’가 높은 박계동 의원까지 함께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에 ‘친박’ 성향의 공심위원은 물론 김애실 의원 등 ‘이명박계’ 인사들까지 모두 나서 “다른 탈락자들은 어떻게 하느냐”,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해선 안된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공심위원들은 이 총장에게 “‘윗선’에서 계속 맹 의원을 살려주라고 한다면, 아예 이 총장이 사고를 쳐라. 다른 공심위원들을 핑계삼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라”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수의 반대로, 맹 의원과 박 의원을 탈락시키자는 원안이 확정됐다.

안강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심사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심위원들도 ‘윗선’의 실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