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오전 대전지역 출마자들과 함께 대전 중구 중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으로부터 떡을 받아먹고 있다. 대전/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충남 ‘이회창 바람’
대전은 혼조 판세
충북선 한-민 접전
대전은 혼조 판세
충북선 한-민 접전
3당이 맞서는 ‘중원의 혈투’가 뜨겁다. 충청권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지역연고는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수는 민주당이 우세하다. 각축이 치열하다 보니 지역주의 조장 발언도 난무한다.
■ 지역정서 자극=27일 대전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강재섭 대표는 넌지시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강 대표는 “지역만을 근거로 한 정당이 곁불만 쬐면서 중심적 역할을 못한 시절이 있었다”며 선진당을 겨냥한 뒤, “이제 디제이피(김대중·김종필) 연합하면서 곁불쬐는 것이 아니라 중심 주축세력이 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투톱’을 이뤄 세몰이를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대한 견제구다.
그러자 박현하 선진당 부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어 “청와대와 내각을 영남일색으로 채우고 충청을 ‘핫바지’로 홀대한 한나라당 대표가 무슨 염치로 충청에서 표를 구걸하느냐”며 “강 대표와 한나라당은 감언이설로 충청인을 우롱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곁불론’을 꺼낸 것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먼저였다. 이 총재는 전날 충남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어느 한곳에서 곁불을 쬐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한 가운데 서는 충청인이 될 것이다. 한몸이 돼서 똘똘 뭉쳐 뛰자”고 말했다. ‘충청도 핫바지론’, ‘곁불론’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3각 정립 판세=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선 표를 나눠주지만 총선에선 표를 몰아줬다. 1987년 14대 대선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32%, 김종필 공화당 후보에게 33.6%를 나눠줬지만 이듬해 4·26 총선에선 공화당에 몰표를 줬다. 한나라당이 선진당 바람을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충남에선 선진당 바람이 드센 편이다. 홍성·예산의 이회창, 공주·연기의 심대평, 당진의 김낙성, 천안을의 박상돈, 보령·서천의 류근찬 후보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아산의 이명수 후보도 이훈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여·청양의 김학원 후보, 천안갑의 전용학 후보가 선전하는 정도다. 민주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은 3당의 혼조 판세다. 민주당은 현역인 김원웅(대덕), 박병석(서갑) 의원이 선전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강창희(중) 후보가 권선택 선진당 후보를 앞섰다. 선진당에선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유성)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충북에선 자유선진당이 기를 펴지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앞서는 곳이 많다. 이날 발표된 <와이티엔>의 충북지역 8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홍재형(청주상당), 오제세(청주흥덕갑), 노영민(흥덕을), 이시종(충주), 변재일(청원)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는 것으로 나왔다. 제천·단양에선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증평·진천·괴산·음성은 한나라당 깅경회 후보와 민주당 김종률 후보의 접전이다. 보은·옥천·영동에선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자유선진당 이용희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17대 총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