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통합민주당 선대위원장이 30일 낮 인천 부평1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모형 자동차를 타고 문병호(부평갑), 홍영표(부평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인천/김진수 기자
여-야 휴일유세 총력전
18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을 맞아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주요정당은 ‘전략지역’에서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었다. 목표인 100석을 얻으려면 모두 111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 적어도 40석을 얻어야 하지만, 상황이 좀체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위기감이 돌면서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견제론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현재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서울 은평갑(이미경), 광진을(추미애) 등 단 두 곳이고, 경합우세 지역도 세 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간판인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나흘 동안 한번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도 아침 9시 인천 한광원 후보를 시작으로 밤 9시 서울 박영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12명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제대로 된 밥 한끼 들 여유도 없이 강행군을 계속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18대 국회마저 한나라당에 넘겨주면 우리 서민과 중산층은 누구에게 호소하고 누구에게 의지하면서 살겠느냐”며 “국회를 한나라당에 넘겨주면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한다”고 견제론을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공중전을 시작했다. 전날까지 대구·경북을 돌았던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허범도), 통영·고성(이군현), 창원갑(권경석), 창원을(강기윤), 김해을(송은복) 등 5개 지역에서 잇따라 유세전을 펼쳤다. 부산·경남의 경우 탈당한 뒤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한 후보들의 상승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5선 의원으로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했던 박희태·김덕룡 의원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두 의원은 이날 “공천은 다 지나갔다. 모든 것을 훌쩍 뛰어넘어야 한다. 이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를 완성시켜 달라고 호소하려 한다”며 선대위원장 수락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양산 유세에서 “대통령과 경남지사, 시장도 모두 한나라당인데 국회의원만 무소속을 뽑으면 지역이 엄청나게 손해를 본다”며 “경제 살리기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밀었듯이 지역을 살리기 위해 한 번 더 한나라당을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이날로 나흘째 충청권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충청권에서 적어도 15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 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면 충청은 국가권력의 곁불을 쬐는 것이다. 선진당은 여러분의 정당이고 충남의 자존심이고 충남의 명예”라며 충청권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박근혜계 인사들이 주축인 ‘친박연대’의 서청원 공동대표는 이날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서 대표는 유세에서 “한나라당 공천은 박 전 대표를 죽이기 위한 공천으로, 박 전 대표의 수족을 다 잘라 버렸다”며 “이명박 대통령 실세들이 박 전 대표를 고사시키기 위해 죄없는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60%를 몰살시켜 버렸다”고 주장했다. 조혜정 최현준 기자 zesty@hani.co.kr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선거유세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박근혜계 인사들이 주축인 ‘친박연대’의 서청원 공동대표는 이날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서 대표는 유세에서 “한나라당 공천은 박 전 대표를 죽이기 위한 공천으로, 박 전 대표의 수족을 다 잘라 버렸다”며 “이명박 대통령 실세들이 박 전 대표를 고사시키기 위해 죄없는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 60%를 몰살시켜 버렸다”고 주장했다. 조혜정 최현준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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