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통합민주당 대운하저지위원장(가운데)이 31일 오후 국토해양부의 대운하추진기획단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과천시 갈현동 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에서 대운하추진기획단 사무실의 공개를 거부한 안창진 본부장(오른쪽)에게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총선 중반전 3대 변수]
4·9총선 선거전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판세가 굳어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위력있는 변수는 남아있다.
수도권 3040…이명박 지지자들 이탈 많아
지역 바람…영남권 친박, 무소속 선전
운하 심판론…운하 반대가 찬성의 3배
수도권 30~40대 투표율이 관건=수도권에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최근 ‘이탈’하고 있는 30~40대가 많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들이 실제 투표장까지 갈 것인지 등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역대 총선에서 계속해서 낮아지던 수도권 30~40대 투표율은 딱 한번, 17대 총선에서 상향곡선을 그렸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이들을 기표소로 불러낸 것이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피앤씨정책연구원’의 황인상 대표는 “30~40대는 역대 총선에서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을 보여줬지만,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도 강했다”며 “이번 총선의 쟁점인 이명박 정부의 잇단 실책에 이들이 얼마나 반응하고 공감하는지가 투표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표정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이, 내려가면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코리아’의 김형석 대표는 “50%대 중반까지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역주의 바람 얼마나 불까=영남권에선 한나라당이 무소속 ‘친박 바람’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무소속 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봉(대구 달서을)·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김무성(부산 남을)·김세연(부산 금정)·유기준 의원(부산 서) 외에 김태환(경북 구미을), 엄호성(부산 사하갑), 김명주(경남 통영·고성), 최구식(경남 진주갑), 박팔용(경북 김천) 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이재용(대구 중남) 후보, 무소속의 김두관(경남 남해·하동)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경남 창원을) 후보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 영남 68석 중 대략 18곳이 흔들리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대구 15년 홀대론’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구사한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선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선진당이 점차 세를 얻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세몰이가 본격화되면, 한나라당으로선 승리를 기대했던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김학원(충남 부여·청양) 등 2곳 정도가 낙관할 수 있을 정도다. 민주당이 홍재형(충북 청주상당),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박병석(대전 서갑) 등 5곳 확보에 그칠 경우 자유선진당은 목표치인 15곳 이상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반도대운하, 표심 좌우할까=정책선거가 완전히 사라진 이번 총선에서도 한반도 대운하는 표심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로 꼽힌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운하 반대 의견은 찬성보다 세배 가까이 많다. 정치컨설턴트인 윤경주 폴컴 대표는 “운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계속 이렇게 독주하다간 자칫 운하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운하 반대 흐름이 한나라당 견제론을 강화시키며 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험악해지는 대북관계가 총선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대북문제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양쪽 모두 대립전선을 세우며 쟁점화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북풍과 표심은 무관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주현 강희철 기자 edigna@hani.co.kr
지역 바람…영남권 친박, 무소속 선전
운하 심판론…운하 반대가 찬성의 3배
수도권 30~40대 투표율이 관건=수도권에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가 최근 ‘이탈’하고 있는 30~40대가 많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들이 실제 투표장까지 갈 것인지 등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역대 총선에서 계속해서 낮아지던 수도권 30~40대 투표율은 딱 한번, 17대 총선에서 상향곡선을 그렸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이들을 기표소로 불러낸 것이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피앤씨정책연구원’의 황인상 대표는 “30~40대는 역대 총선에서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을 보여줬지만, 투표를 포기하는 경향도 강했다”며 “이번 총선의 쟁점인 이명박 정부의 잇단 실책에 이들이 얼마나 반응하고 공감하는지가 투표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표정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이, 내려가면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코리아’의 김형석 대표는 “50%대 중반까지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역주의 바람 얼마나 불까=영남권에선 한나라당이 무소속 ‘친박 바람’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무소속 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봉(대구 달서을)·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김무성(부산 남을)·김세연(부산 금정)·유기준 의원(부산 서) 외에 김태환(경북 구미을), 엄호성(부산 사하갑), 김명주(경남 통영·고성), 최구식(경남 진주갑), 박팔용(경북 김천) 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이재용(대구 중남) 후보, 무소속의 김두관(경남 남해·하동)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경남 창원을) 후보도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 영남 68석 중 대략 18곳이 흔들리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대구 15년 홀대론’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구사한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선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선진당이 점차 세를 얻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세몰이가 본격화되면, 한나라당으로선 승리를 기대했던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김학원(충남 부여·청양) 등 2곳 정도가 낙관할 수 있을 정도다. 민주당이 홍재형(충북 청주상당),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박병석(대전 서갑) 등 5곳 확보에 그칠 경우 자유선진당은 목표치인 15곳 이상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반도대운하, 표심 좌우할까=정책선거가 완전히 사라진 이번 총선에서도 한반도 대운하는 표심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로 꼽힌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운하 반대 의견은 찬성보다 세배 가까이 많다. 정치컨설턴트인 윤경주 폴컴 대표는 “운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계속 이렇게 독주하다간 자칫 운하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운하 반대 흐름이 한나라당 견제론을 강화시키며 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험악해지는 대북관계가 총선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대북문제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양쪽 모두 대립전선을 세우며 쟁점화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북풍과 표심은 무관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주현 강희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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