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현역 의원 상당수가 지역구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2일 총선 출마자 중 “의원으로서 자질과 도덕성을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는” 후보 1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추행해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무소속 후보, 골프장 경비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김태환(경북 구미을) 무소속 후보, 지역상공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맥주병을 던졌던 곽성문(대구 중·남구) 자유선진당 후보가 명단에 올랐다. 참여연대는 또한 선병렬(대전 동구)·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통합민주당 후보, 김성조(경북 구미갑)·주성영(대구 동구갑)·주호영(대구 수성을) 한나라당 후보는 국정감사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술을 마셨고, 신학용(인천 계양갑)·한광원(인천 중·동·옹진) 통합민주당 후보, 이호웅(인천 남동을) 무소속 후보는 지역 기업인들한테 돈을 받아 국외 여행을 갔으며, 공성진(서울 강남을)·김학송(경남 진해) 한나라당 후보, 송영선 친박연대 비례대표 후보는 정기국회 회기중에 피감기관의 골프장을 이용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물의를 빚은 인사들 다수가 여전히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연희 후보는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와 15%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4선을 노리고 있고, 김태환 후보도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를 앞서고 있다. 김성조·주성영·주호영 후보 또한 일찌감치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영남권의 ‘한나라당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학용·한광원·선병렬 의원도 상대방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주현 길윤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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