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경찰서는 18대 총선 영양·봉화·울진·영덕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의 핵심 선거운동원 박아무개(72)씨와 장아무개(68)씨 등 두 명의 차 안에서 뭉칫돈을 발견하고 불법 선거자금을 운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들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 국도 위에서 차량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 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91만원을 운반하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찾아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고 뒤쫓아온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적발됐다. 차량 안 사물함에서는 불법 선거운동 자금으로 보이는 뭉칫돈이 명함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돈다발을 발견한 뒤 박씨 등의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1500만원을 추가로 발견해 압수했다.
박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은 내 돈이며 총선 출마 후보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된 돈이 대부분 쇼핑백과 박씨 등의 주머니에 들어 있었고 쇼핑백에서 특정 후보의 명함 50여 장이 함께 발견된 만큼 선거운동원들에게 제공될 불법 선거운동 자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다.영양/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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