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전사’를 자처하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김영주 통합민주당 의원을 꺾고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 의원으로 재탄생했다.
전 의원은 스스로 “지난 4년 수도 없이 뜨거운 햇볕 아래 아스팔트 위에서 싸웠다”고 할 정도로 ‘국민행동본부’ 등 우파 단체의 집회에 단골 연사로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집회 등에서 전 의원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노 전 대통령 등을 “대한민국의 정신을 부정하고, 경제발전의 기적을 컴컴한 역사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이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우파 인사들은 전 의원의 이런 점을 높이 사, 그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천 직후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그의 책 표절 논란을 문제삼기도 했고, 선거운동 기간 중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김영주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전 의원 낙선 운동까지 펴는 등 곡절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 의원은 지난 1월 중순 국민행동본부 출판기념회에서 밝힌 “지역구에서 당당하게 뽑혀 보수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모든 어린이가 훌륭한 보수주의자가 되겠노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말대로 ‘우파의 힘’을 보여줬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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