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 “지금은 아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한 뒤 “탈당 친박 당선자의 복당 문제는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아 당 지도부와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성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온 ‘당외 당선자’ 24명에게 “(당이) 공천 잘못으로 (탈당) 원인을 제공한 것이고, 여러분들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당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당선된 분들을 선별적으로 받는 것은 정당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그건 애당초 잘못된 의도를 갖고 한 잘못된 공천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얘기고, (이들을 당선시킨)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당을 깨고 (친박연대와) 합칠 이유가 없다. 탈당 친박 당선자의 복당 문제는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이런 언급은 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만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강 대표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안정 과반에 모자라는 153석을 준 것은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뒷받침하되, 멋대로 하지는 말라’는 뜻”이라며 “앞으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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