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당, 임시국회서 정부-한나라 피해대책 논의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미국과의 쇠고기 개방 협상을 두고 2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개방은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정치적 선물로 바치기 위해 우리의 생명권, 검역주권을 다 내준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협의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찬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정보공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반드시 청문회를 해야 정보공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자들이 자세한 자료를 요구하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해, 일단 청문회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국회 의석은 통합민주당 136석, 한나라당 111석, 자유선진당 9석, 민주노동당 6석, 친박연대 3석, 창조한국당 1석, 무소속 25석이다. 무소속에는 김선미·김홍업·유시민·이상열·이인제·이해찬·임종인 의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청문회 추진에 찬성하는 의원이 절반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이미 청문회를 요구한 바 있다”며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밝혔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 야당들은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며 쇠고기 개방 대책 마련을 위한 야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열어 축산업계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수입 개방에 대해 사전에 좀더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렇게 했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미국산이 한우로 둔갑해 거래되는 것을 철저히 적발해야 한다”며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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